[인턴후기] 동천과 나눈 8주간의 뜨거운 여정 > 사회공헌활동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활동

사회공헌활동

동천은 우리 사회 소수자와 소외계층, 그리고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 공익단체들을 위해 태평양공익인권상 수상자 선정, 공익단체 지원사업, 공익변호사 양성, 예비법조인 대상 공익인권활동 프로그램 공모전, 장학사업,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임직원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자선음악회 및 인권 옹호를 위한 인식개선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턴후기] 동천과 나눈 8주간의 뜨거운 여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3-08-26 00:00 조회1,451회

본문


동천을 떠나며_동천과 나눈 8주간의 뜨거운 여정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5기_ 수시인턴 배민신


 


  



동천에서 수시 인턴으로 함께 하면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장면들을 글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사회적 기업 대표와 만나기


 


사회적 기업 설립 가이드북 제작의 일환으로 실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아 독자들에게 조금 더 자신들의 상황에 접목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들을 방문하여 대표 분들의 인터뷰를 한 것은 인상적인 업무 중 하나입니다.


 


공간을 재창조 하는 사회적 기업인 ‘스페이스 플러스’의 심소라 대표님과의 인터뷰는 평소 예술과 관련한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설치미술 작가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인 스페이스 플러스는 전통 시장 한 쪽에 갤러리를 열어, 문화 소외 계층인 시장 상인들에게 예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전시 기회를 갖기 힘든 신진 작가들에게 작업 공간과 전시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후 실제로 시장 안쪽에 자리한 갤러리를 보면서, 제가 막연하게 생각으로만 구상하였던 아이디어를 이미 실행하고 계신 분들을 보면서 영감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 다른 사회적 기업 ‘블루밍 패션’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슈에 관심이 많은 젊은 대학생 대표님이 이끌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었습니다. 블루밍 패션 또한 전통시장 지하에 마련된 신당 아케이드에 자리해 있었는데, 입구를 잘 찾지 못해 대표님 만나러 가는 길에 변호사님과 길을 헤맸던 재밌는 추억도 있습니다. 블루밍 패션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 유작을 바탕으로 디자인 작업을 하여 그 것을 페이퍼 북 ․ 휴대폰 케이스 등의 물품으로 제작 ․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수익의 일부를 관련 NGO 단체에 기부한다는 점도 멋졌지만, 외부 투자자로 인하여 블루밍 패션만의 사회적 가치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 엄격한 내부 관계를 가진 유한책임회사 형태를 선택했다는 점이 사회적 기업이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강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소년보호사건 보조 업무


 


김차연 변호사님께서 맡고 계신 소년보호사건의 기록 복사를 함께 하기 위해 처음 가본 양재역의 가정법원은 아담하고 깔끔한 분위기였습니다. 두꺼운 기록들을 하나하나 복사해 나가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는 두꺼운 기록의 복사가 익숙치 않아 느릿느릿 페이지 넘겨가고 있었는데 골무를 끼고 빠르게 기록들을 넘기며 땀 흘리시던 변호사님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소년범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않지만 10대들이 겪는 어려움과 가정 ․ 학교 등의 환경적인 문제로 범죄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살피면서 그들의 문제를 개인에게만 돌릴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하였습니다. 기록 복사를 마치고 나오니 추적추적 비가 내렸습니다. 비를 맞으며 약간은 복잡한 감정으로 사무실로 복귀하는 길이 떠오릅니다.






 


  






분과위 세미나와 공익활동위원회 월례회의


 


동천에서 인턴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라면 그 것은 바로 각 분과위 세미나입니다. 사회적 기업 분과위 세미나는 열정과 카리스마 넘치시는 태평양 공익위원회 변호사님들과 동천 식구들, 사법연수원 시보들이 모두 참석하여 함께 본 사회적 기업 관련 영상을 보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폭을 넓히는 자리였습니다.


 


탈북민들의 학교인 여명학교 교감 선생님을 모시고 진행한 탈북민 분과위 세미나에서 알게 된 탈북민들의 실상은 제가 예상하는 것을 뛰어넘어 처참하고 열악했습니다. 탈북민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시는 조명숙 교감선생님의 특강은 제가 살면서 들었던 강의 중 한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명 강의였습니다.


 


장애분과 세미나에서는 연세대학교 장애 학생 동아리인 게르니카의 학생들을 초대하여 장애분과 소속 변호사님들과 한자리에서 만나 장애차별금지법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도시락도 같이 먹고, 동천에서 진행하고 있는 장애 관련 소송에 대해 함께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장애를 가진 채로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겪는 문제점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이동권과 수업권 등 학교 측에게 요구해야 할 사항에 대한 변호사님들의 조언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공익확동위원회 월례회의에서 동천 변호사님들과 공익위 변호사님들, 이사님들, 대표변호사님 모두가 모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업무를 보고하고, 조금 더 실질적이고 체계적으로 프로보노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열띤 의견을 나누시던 모습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업무와 활동을 하시면서도 변함없는 열정으로 매순간을 살아가시는 모습에서 존경스러움을 느꼈습니다.


  















동천을 떠나며


 


막상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도 며칠 후면 사무실과 작별한다는 것이 그리 실감나지 않습니다. 지난 8주간 동천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짚어 보니 아련하기만 하네요. 동천에 처음 왔을 때, 테헤란로 한복판에 자리한 커다란 빌딩들의 건조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활기차고 편안한 분위기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정기 인턴 분들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네 분의 변호사님을 비롯하여 간사님들과 팀장님들 모두 따뜻한 배려와 웃음으로 맞이해 주셨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적응 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주신 감사한 마음 안고 앞으로의 로스쿨 생활에서 힘든 순간이 찾아 올 때마다 동천을 그리워하며 공익 활동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저에게 성장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동천의 모든 분들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