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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 [난민] 방글라데시 소수민족 줌머족의 설날, 보이사비 축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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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4-04-30 00:00 조회3,0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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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저는 방글라데시 소수민족인 줌머족이 주최하는 보이사비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보이사비 축제는 줌머족 전통놀이와 전통 춤, 노래, 음식이 어우러진 다양한 놀거리와 먹거리가 있었답니다.

여기서 잠깐! 줌머족과 보이사비 축제란?

줌머인들은 방글라데시 동남부에 위치한 ‘치타공 산악지대(Chittagong Hill Tracts; 이하 CHT)’의 선주민들입니다. 
챠크마, 마르마, 트리퓨라, 텅챵갸, 므로, 루샤이, 쿠미, 차크, 컁, 범, 팡코 등 11개의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부분은 불교, 힌두교, 기독교를 믿고 있으며,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아름다운 민족입니다.

줌머족은 1억 명이 넘는 방글라데시의 전체 인구에서 65만 명에 불과한 소수민족입니다. 
방글라데시의 절대다수를 이루는 벵갈리족(Bengali)과는 인종이 다르고 언어와 종교를 비롯한 모든 문화가 다릅니다. 
그러나 이들이 사고 있는 치타공 산악지대가 방글라데시의 영토이기 때문에 줌머인들도 방글라데시 국민입니다.

‘보이사비(Boisabi)’는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산악지대에서 열리는 줌머 소수민족들의 가장 큰 축제입니다. 
‘보이사비(BOISABI)’라는 말은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산악지대에 있는 세 개의 주된 종족들-챠크마, 마르마, 트리푸라-로부터 
‘BOISUK’DML ‘BOI’, ‘SANGRAI’의 ‘SA’, ‘BIZU’의 ‘BI’를 합친 말입니다. 

CHT에 살고 있는 11개 종족의 문화와 전통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이 모든 종족이 인도-방글라의 음력 달력에 따라서 그 해의 마지막 이틀과 새해의 첫날에 보이사비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보이사비에 대한 개념은 현지에서 열리는 개념과 조금 다릅니다. 
현지에서 열리는 보이사비는 거리 행진이나 세미나, 문화공연 등 다양한 문화 보호운동의 성격이며 가끔은 항의 집회와 연동되기도 합니다. 

1992년에 보이사비 축제 전날 방글라데시 군대는 줌머인에 대한 습격을 감행하여 수백 명의 줌머인들이 희생된 바 있습니다. 
바로 1200여명의 줌머인이 살해된 ‘로강 학살(logang massacre, 1992sus 4월 10일 발생)’사건입니다. 

한국에서의 ‘보이사비 축제’는 줌머족의 민족, 문화 정체성 보호 및 한국에서 살고 있는 내외국인과의 문화적 교류를 위한 축제의 장입니다.

보이사비 축제는 줌머족의 전통놀이로 막을 열었습니다. 
첫 번째 놀이는 돌로 멀리 바닥에 놓여있는 돌 다섯 개 중 하나를 맞히는 것이었습니다. 
돌을 던져서 맞히는 사람은 상품을 받았는데요. 상품은 줌머족의 전통문양이 새겨진 수건 등이었습니다. 



두 번째 놀이는 우리나라 놀이 중 ‘닭싸움’과 비슷한 놀이였습니다. 대신 자세가 조금 달랐는데요. 
남자들은 한쪽 손으로 발목을 감싸고 나머지 한 쪽 손은 뒷짐을 쥔 상태에서 
몸을 부딪혀서 상대방을 쓰러뜨리거나 원 밖으로 내보내는 게임이었습니다. 
닭싸움과는 자세가 조금 다르고 닭싸움은 다리를 사용해 싸우는 게임이라면 
이 전통놀이는 몸통을 부딪혀서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게임이었습니다.

세 번째 놀이는 사람수보다 하나 더 적게 의자를 빙둘러서 놓고 
그 주변을 사람들이 노래에 맞춰 돌다가 노래가 멈출 때 의자에 앉는 놀이었습니다. 
의자에 앉지 못하는 사람이 탈락하는 것이었는데요. 그 어떤 게임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게임이었습니다. 


▲두개의 의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세 명의 참가들

축사가 끝나고 이어진 무대에서의 공연은 줌머족의 전통공연 중 하나인 북치기였습니다. 
합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자세와 북소리가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북치기 공연중인 단원들

다음 공연은 줌머족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나와서 전통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본 줌머족의 전통의상은 부드러운 비단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옷이었습니다. 
머리와 신발, 옷에 있는 장신구들은 매우 반짝거리고 화려했습니다.


▲줌머족 전통노래에 맞춰 춤을 보여준 줌머족 여인들


▲공연이 끝난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줌머족 사람들

공연이 끝난 후, 저와 연주변호사님은 줌머 전통 음식을 대접받았답니다. 
그 이름은 파존과 컬라피대 등으로 ‘파존’은 22가지의 채소와 조미료로 만든 보양식이며, 
‘컬러피대’는 쌀과 바나나가 들어간 바나나 나뭇잎으로 싸서 만든 전통 떡입니다. 

당일날 나눠준 컬러피대는 바나나 나뭇잎이 없어서 호일에 감싸져 있었지만 약간 쌉싸름하면서 식감이 좋은 음식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보이사비 축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음식을 나누면서 계속 같이 모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축제는 끝이 났지만 여운이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글: 이다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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