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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 동천 장애인・ 탈북민팀 김용혁 변호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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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4-02-25 00:00 조회3,0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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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혁 변호사

2014년 동천과 함께하게 된 스마일 맨, 김용혁 변호사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변호사님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기운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 지기를 바랍니다!


Q1. 김용혁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천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동천에서는 1월 22일부터 근무를 시작했어요, 김예원 변호사 후임으로 왔기 때문에 김예원 변호사가 맡았던 장애인 분야와 탈북민 분야를 이어서 하게 됐습니다.
100일이 갓 넘은 딸 쌍둥이 아빠입니다. 재미있는 것 좋아하고,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구요. 즐겁고 유쾌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배꼽 빠지게 웃긴 사람을 찾으셨던 거군요?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 좀 재미있는 사람이 있으면 일하는 곳이 참 즐거운 분위기가 되기 때문에 이번 인턴 분들 중에 재밌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하하


Q2. 굿 네이버스-법무법인 제이피-동천을 선택하게 된 각각의 계기는 무엇인가요?

조금 더 거슬러서 이야기를 하자면, 처음 사회복지 분야에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 행복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아요. 자원 봉사 활동을 시작했는데 대학을 어딜 갈까, 무엇을 공부할까, 앞으로 어떤 일을 할까에 대한 계획을 나름 그 때 세웠던 것 같아요. 사회복지분야에서 일을 하고, 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당시만 해도 주변에 어떻게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만한 사람이 없어서 좌충우돌 하는 과정도 있었지만 학교도 생각했던 곳을 지원하게 되었고, 졸업하고 NGO에서 일을 하면서 복지 분야에서 도움이 되고자 노력을 했던 것 같고요.

우연찮은 기회에 같이 일하던 변호사와 함께 제도를 하나 바꾸게 되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삶이 달라지더라고요. 아주 인상 깊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로스쿨이 처음 생겼다고 해서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일하는 와중에 지원서를 냈는데 덜컥 합격했어요. 그리고 학교를 가서 법 공부를 처음 하게 되었죠. 학교 다니면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인권법 학회를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활동을 하면서.. 활동가로서 활동을 해왔지만 이제 법을 조금 아는 사람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것을 좀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선택했던 것이, 처음에는 변호사로서의 역량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에 로펌에 들어갔죠. 3년 정도 있을 생각이었는데, 동천에 마침 자리가 생기고 또 나름의 사정이라는 게 생겨서 2년 있다가 나오게 되었어요. 처음 고등학교 때 생각했던 계획대로 지금 생활이 쭉 이어져 오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때 일하고 싶었던 분야에 계속 몸담고 있는 것 같아요. 

최초의 실마리는 자원봉사?
지나가면서 우연히 봤던 포스터들이 계기가 됐던 것 같고, 그 포스터를 보고 직접 전화해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일하시던 활동가 분들께 많은 조언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그 자원봉사가 장애인 관련 분야였나요?
아닙니다. 빈곤, 아동과 관련된 자원봉사였어요. 굿네이버스에서도 그렇고 계속 빈곤과 아동과 관련된 일을 해왔어요. 동천에서도 계속 장애인 분과에서 일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보고 싶어요. 아동과 빈곤 분야에서 계속 일을 해왔지만 그 쪽 분야에 계속 한정시켜 일할 것 같지는 않고, 사회보장법이라 불리는 법 분야가 다루고 있는 영역들에서 전반적으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장애인 분야도 그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지금 많이 배우고 있고, 또 열심히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Q3. 김재왕 변호사님과의 인연?

로스쿨 들어가기 전에는 전혀 몰랐구요. 재왕이는 서울대 로스쿨에서 유일한 시각장애인 학생이었어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일을 하다 온 친구인데, 처음 본 건 입학 전 오티에서였죠. 마침 가나다 순으로 테이블에 앉게 되었고.. 재왕이가 워낙 성격이 쾌활하고, 저하고 성격도 비슷하고 또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다 와서 나이도 비슷하고 해서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재왕이 덕분에 3년 동안 아주 재미있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농담을 아주 잘 하거든요. 하하하 그렇게 같이 다니게 됐고, 재왕이가 공익변호사를 하겠다고 해서 동기들과 재왕이 월급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워낙 좋은 형, 좋은 오빠, 좋은 친구였기 때문에 주변에서 많은 힐링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Q4.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법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어요. 법을 하는 사람들이 뭘 하는지도 몰랐고... 법이 1조,2조 조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로스쿨에 와서 처음 알았어요. 어릴 적 꿈은 그때그때 달랐지만 고등학교 때 생활 기록부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1학년, 2학년, 3학년 희망사항이 다 목사님이더라구요. 하하하 예수님이 하신 일을 좋아하죠. 

인상이 정말 좋으세요. 인턴들끼리 인터뷰 제목을 동천의 스마일 맨이라고 쓰라고... 하하하
이야, 그렇게만 써주시면 정말 영광인데요, 하하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 우리가 하는 일은 행복을 나누고 웃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더 그러려고 노력을 하죠. 어려운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눈물 나는 일들이 많은데 겉으로라도 밝은 모습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Q5. 공익변호사와 공익활동가의 관계에 대한 견해가 있으신가요?

아직 법률가로서 공익분야에서 일 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지금 얘기하는 게 맞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뭐 동일한 목적을 가졌으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조금은 다른 수단, 접근 방법을 가졌다는데 차이가 있다.. 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그늘에 계신 분들에게 좀 더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 드린다는 동일한 목적을 가졌는데, 그것을 법이라는 수단으로 접근을 하는 공익변호사와 제반복지서비스로 접근 하는 활동가가 있을 것 같아요. 일을 하다보면 실제로는 일 하는 수단을 꼭 어느 한쪽에 국한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애인 쪽에서는 여러 법제도 개정이나 제정운동을 하는데 있어 단체에 계신 전문가 분들과 아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어요. 우리(변호사) 스스로도 활동가 분들이 일하시는 복지영역에서의 서비스를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주된 수단이 다를 뿐이지 실제로는 협력해서 일을 하는 동반자적인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Q6. 얼마 전에 쌍둥이 아빠가 되셨다고 들었어요. 부모가 되기 전과 후,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나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정말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아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아동 분야에서 일을 해 왔지만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라든지, 아이들의 소중함을 느끼는 그런 마음 자체가 정말 확- 깊어졌어요. 원래도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고, 또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 일을 했지만 아이를 갖고 나니까 아이들이 가진 소중함은 정말 너무 크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고... 애정이나 그런 것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깊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아이들이 큰 선물이 된 것 같아요. 좋습니다. 하하하하하.


Q7. 추천해 주실 영화나 책, 장소가 있으신가요?

영화는 날아다니는 맨 시리즈를 좋아하구요, 하하. 책도 날아다니는 무협지를 좋아해서, 하하하... 영월! 굉장히 놀러가기 좋아요. 이것저것 할 것도 많고, 동네가 굉장히 예뻐서 4번이나 갔었죠.


Q8. 동천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한 달 동안 이었지만, 동천에서 굉장히 즐거워요.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즐거운 것도 있고, 또 한 사람 한 사람 다 귀한 마음을 가지고 여기에 계신 것이기 때문에 그 마음이 존경스럽고 좋아하게 되요. 각자가 가진 귀중한 의지들을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귀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요. 성실이란 단어 빼면 시체인 사람들이 많아서,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모두의 마음이 귀한 것 같아요.


Q9. 동천 활동 후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2년 후에..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이 선 것은 아니지만.. 어디에서, 어느 위치에서건 공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뜻이 비슷한 친구들과 변호사 사무실을 차릴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자리가 이렇게 나서 지원을 했고, 2년 동안 동천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약간은 성경적인 이야기지만, 인도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시고, 좋은 기회를 주시고.. 살아가다보면 우연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이 개입되게 되는데 그런 쪽에 있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연들이 많이 생겨서 늘 여러 사람들을 위해서 일 할 수 있도록 기회들이 주어진 것 같아요. 저만 잘하면 많은 분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Q10. 마지막으로, 변호사님께 ‘공익활동’이란?

‘팔자’ 다. 하하하.
앞으로 또 어디에서 어느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많든 적든 (공익활동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예수님의, 믿음의 차원을 떠나서 그 분이 살아오신 행적이나 사람들을 대하셨던 마음이나 태도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닮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어디서든 (공익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하하.

인터뷰 진행 및 정리
동천 9기 인턴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