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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시니어 프로보노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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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7-06-09 00:00 조회2,4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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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인생2막 설계하기


1. 들어가며

  지난 531일 동천 NPO법센터는 변호사, 인생 2막 설계하기라는 주제로 시니어 프로보노 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 동천의 차한성 이사장은 시니어 프로보노 활동을 NPO법센터의 테마 사업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의미 있는 시니어 프로보노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여러 시니어 변호사들이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참여로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태평양의 강용현 고문변호사가 좌장을 맡아 간담회의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동천NPO 유욱센터장의 시니어 프로보노 프로그램의 필요성 및 지원 방안이라는 발제를 시작으로 서울 50플러스서부캠퍼스 남경아 관장비영리민간단체 희망나눔세상 이광현 회장, 법무법인 광장 권광중 변호사가 토론을 통해 프로그램 기획에 대한 실질적 조언을 하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모든 변호사와 활동가가 시니어 프로보노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유토론 시간을 끝으로 간담회는 마무리 되었다.

시니어 변호사의 공익활동 활성화 방안를 위한 간담회 (1).JPG

2. 발제 : 유욱, ‘시니어 프로보노 프로그램의 필요성 및 지원 방안

   NPO법센터의 유욱 센터장은 길어진 인생에 맞춰 시니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시니어 변호사가 인생 후반기에 프로보노 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삶을 사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다만 프로보노 활동에 대해 관심이 늘어나는 것과는 달리 시니어 변호사의 경우 평생 변호사 업무만을 수행해왔기에 스스로 정보를 찾고 접근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시니어 프로보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유욱 센터장은 NPO 법센터가 기획하고 있는 시니어 NPO멘토 변호사 프로그램은 시니어 변호사가 NPO에 대해 이해하고 프로보노 활동을 계획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말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시니어 프로보노 활동이 하나의 문화가 되어 은퇴준비를 앞둔 변호사들이 프로보노 활동으로 나아가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변호사 사회 내의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국내외 다양한 시니어 프로보노 사례들을 소개하며 벤치마킹 가능한 부분들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특히 미국의 시니어 변호사 프로보노 프로그램 중 하나인 PBI(Pro Bono Institute) Second Acts Program을 예로 들며 시니어 변호사들을 위한 공익활동 안식년 도입과 시니어 변호사가 공익인권단체에서 상당 기간 상근 근무를 하며 보수는 로펌에서 지급받는 활성화 모델 등을 소개했다 

    시니어 변호사의 공익활동 활성화 방안를 위한 간담회 (3).JPG

3. 토론 : 변호사, 인생 2막 설계하기 

(1) 남경아, ‘시니어 프로보노 동향과 법조인 시니어 프로보노 활성화를 위한 제언 

  서울시 50플러스 재단 서부캠퍼스의 남경아 관장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UN의 새로운 생애주기 선포 등 100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평균수명 60세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던 기존의 제도들과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개인적 삶에 대한 고찰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일과 삶에 대한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일에 대한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퇴직 후 노년의 삶을 보내던 기존의 모습과 달리 100세 시대에서는 최소 2번 정도의 이직이 이루어질 것이라 말하며 일자리 개념보다는 일거리와 활동거리가 중요한 개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경아 관장은 시니어 프로보노 활성화를 위해 앙코르 커리어에 대해 설명하였다. 앙코르 커리어란 사회공헌과 적정소득, 개인적 자아 성취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모델로 인생 후반기의 일자리를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이미 9백만 명이 앙코르 커리어를 통해 활동 중에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 또한 사회공헌 일자리로 제도화 되어가고 있다. 남경아 관장은 시니어 프로보노 이전에 변호사들이 앙코르 커리어에 대한 전직 교육이 선행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히며 길어진 생애주기를 살아감에 있어 자원활동은 더 이상 옵션이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라고 하였다.

  나아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프로보노 활동의 문제점을 소개하며 이에 대한 극복방안도 제시해 주었다. 기본적으로 NPO와 변호사 그룹은 이질적인 섹터로 문화 간 차이가 있음을 서로 인정하고 맞춰나가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하며, 구성원들의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강조하였으며 자원활동 코디네이터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한 지속가능한 프로보노를 위한 3대 과제로 지속성, 자발성, 다양성을 이야기하며 다양성 부분에 있어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여러 가지 강사활동을 하거나, 각종 위원회의 이사 등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NPO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 이광현, ‘시니어 프로보노 활동 경험기

  비영리 민간단체 희망나눔세상의 이광현 회장은 시니어 프로보노로 경험해 온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미시적이고 실무적인 입장에서 시니어 프로보노 활동에 대한 의견을 주었다. 이광현 회장은 은퇴 후 인생에 대해 고민하던 중 시니어 대상 인생 진로 과정을 수강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사회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고 살았던 입장에서 자신이 받은 것을 나누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이 같은 계기로 이광현 회장은 희망나눔세상을 설립하게 되었으며 회사 경영과 제품 개발, 마케팅, 회계 등 전문성 있는 분야에 오래 종사했던 경험을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는 청년들에게 나누어 주자는 계획을 실천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광현 회장은 희망나눔세상을 운영하며 NPO들의 지속적인 생존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한다.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인력들은 많으나 과연 이 인력들을 어떻게 매칭 시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따라서 희망나눔세상 나름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였고 전문 분야별 포로보노의 공급과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기업, 중간지원조직, 협동조합, 비영리기관(NPO)등의 수요를 종합하여 가장 알맞은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광현 회장은 사회적 기업의 경영지원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며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비즈니스 기업(SBE)’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비즈니스 기업이란 사회적 가치 추구와 경제적 이익 추구의 균형을 갖춘 기업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가능케 할 수 있는 모델을 의미한다.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비즈니스 기업이 보편화되지 못했기에 이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3) 권광중, ‘시니어 NPO멘토 변호사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제언

  법무법인 광장의 권광중 변호사는 변호사가 참여할 수 있는 각종 공익활동에 대해 소개하며 시니어 프로보노들 또한 현재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주관하는 법률상담이나 변호사명예교사, 형사당직변호사 등을 소개하였으며 네이버지식인 법률상담서비스 지원을 이야기하며 이에 참여해보고 성과가 좋을시 독자적인 법률상담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권광중 변호사는 시니어 NPO멘토 변호사 프로그램이 발전하기 위한 두 가지 방향을 제언했다. 첫 번째, 각종 NPO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NPO에서 일하고 싶어도 NPO에 어떤 종류들이 있고 어떤 일을 하고 NPO와 만나기 이전에 어떤 법률지식을 사전에 준비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라운드테이블이나 공익활동네트워크 등을 통해 정보 교류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두 번째, NPO 관련 변호사가 스스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NPO와 관련하여 필요한 법류정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이에 대한 지식을 함양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권광중 변호사는 재단법인 동천이나 서울지방변호사회 프로보노지원센터 등이 주최하는 각종 세미나나 교육 등을 통해 이런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4. 자유토론  

  이후 간담회에 참석한 모든 변호사와 활동가가 자유롭게 시니어 프로보노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유토론 시간이 이어졌다. 법조공익재단법인 사랑샘 오윤덕 이사장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좀 더 쉽게 공익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1NPO 법률지원단 김한 변호사는 프로보노 활동 전에 변호사가 먼저 사전지식을 습득해야할 필요성에 적극 공감한다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개설되어 프로보노 활동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인권정보센터 김웅기 소장은 북한인권의 경우 연구해야할 분야가 많지만 주변 변호사들을 프로보노 활동에 연결시키기에는 보수, 실비 등이 제공되지 않아 꺼려지는 면이 있었다시니어 프로보노 활동이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바른의 최영노 변호사는 시니어 프로보노 활동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고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대표는 진정한 소통과 참여를 위해서는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분위기가 아닌 활동가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여러 가지 배경과 조건들을 이해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지방변호사회 프로보노센터 염형국 센터장은 프로보노 활동의 기획단계부터 시니어 변호사들이 참여하여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으며 좌장인 강용현 변호사는 시니어 프로보노 활동을 기획하는 일이 분명 쉬운 작업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 나눴던 좋은 의견들을 수렴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자유토론을 마무리 했다.

  

5. 마치며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간담회가 시작될 때 동천의 차한성 이사장님이 낭송한 고은 시인의 시다. 짧은 시지만 시니어 프로보노 프로그램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누군가는 인생의 내리막길에 있다고 혹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던 꽃을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간담회를 들으며 시니어 프로보노 활동이 활성화 되고 많은 이들이 참여하면 공익활동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모두가 꽃이라는 하나의 결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동천 15기 PA 이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