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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칼럼] 2012년형 간디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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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2-10-31 00:00 조회1,5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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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계의 희망은 모든 활동이 자발적인 협력으로 이뤄지는 작고 평화롭고 협력적인 마을에 있다.'  
                                                                                                               - 마하트마 간디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중 - 

                         

오늘날 회사법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은 두말 할 것 없이 주식회사입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전문경영인이 필요하고, 반면 경영하고 싶지는 않지만 회사를 소유하고 회사의 이익을 가지길 원하는 주주가 있다"는 것이 
주식회사의 배경이지요. 아. 그런가 하면 주식회사에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고용되어 일하는 다수의 직원들이 있습니다. 
또 직원들은 효율성을 달성하기 위해 분업화하여 일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종종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건 내 일이 아닙니다.", "그건 내 책임이 아닙니다.", "그건 당신 몫입니다."
......"그건,.. 당신의 문제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규모의 경제, 효율성의 추구를 위한 분업은 "분리와 배제"를 만들어냈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너의 문제가 되었고, 대가만 지불하면 내가 그 사람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루 8시간을 함께 일하는 동료보다 스마트폰이 말 벗이고, 유머게시판을 보고 그제야 웃습니다. 

                    

우리는 더 행복해졌을까요? 

저는 지금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ICA, 즉 세계협동조합연합회의 총회가 개최됩니다. 
협동조합은 "구성원 모두가 함께 경영하고, 함께 일하며, 함께 소유하는" 기업입니다. 

영국에서 돌아오고 한 달이 지나면 2012년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되고, 한국에도 '협동조합'이 탄생합니다. 
'협동조합기본법'은 구성원의 복리 증진과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하며, 
조합원등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수요에 부응하여야 함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법 제5조). 
큰 규모나 효율적인 운영보다 구성원의 참여를 우선시 하고, 개인의 이익보다 구성원 모두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지요.

동천은 지난 2개월 간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원하는 기업을 위한 "협동조합전환절차"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12시간 후 도달할 영국에서 이미 협동조합이 자리잡은 나라의 법과 제도, 그리고 문화와 사람들을 살펴보고 올 작정입니다. 

                          

"분리와 배제"가 자리 잡은 우리 사회에서 협동조합은 어떤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 개개인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우리나라는 문화적 배경이 달라서 협동조합이 맞지 않아."라는 목소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파트장터', '마을기업', '공동육아' 등 협동의 움직임은 시작 되었습니다. 2012년형 간디가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김차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