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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칼럼] 따뜻한 휴먼 스토리 - 러브人 아시아 (노지성 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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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1-09-26 00:00 조회1,8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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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휴먼 스토리 - 러브人 아시아
 
결혼과 육아. 언젠가는 다가올 현실이지만 나에게는 머나 먼 나라의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어느새 봄, 가을. 길일이라고 하는 때마다 지인들로부터 청첩장이 전달되어 왔다. 아이를 낳은 친구들은 내게 결혼 생활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아이를 키우는 것이 때로는 얼마나 힘든지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해 주었다. 그 때였던 것 같다. 이제 내 이야기이고 현실이라고 느끼게 된 것이. 그리고 그 이후 이주여성들의 삶에 대해서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주여성들의 결혼과 육아,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프로그램이 있어 함께 나누고자 한다. KBS 1TV에서 방영되는 "러브人 아시아". 국제결혼중개업체를 통해 한국에 온 여성들,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여성들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이들 역시 우리의 이웃이라는 점을 느끼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최근 방영된 '싱글맘의 홀로 아리랑'은, 남편 하나만 믿고 한국에 왔지만 부득이하게 사별하거나 아니면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을 하게 된 싱글맘들의 생활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임신 5개월이자 결혼 8개월차에 남편이 돌연사하고 그 이후 홀로 아이를 낳아 길러온 A씨는 많이 힘들고 어렵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힘을 내어 앞으로 태국 레스토랑을 개업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한국 국적인 아이를 위해 힘들지만 한국어를 배워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는 억척 엄마도 있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아이를 한국에서 잘 키우고 싶다는 것. 그리고 이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한국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다문화 싱글맘들이 겪는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한국에 거주한 지 17년이 지났고 이제는 한국 사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해 왔다는 B씨였건만, 남편과 사별하자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이제 필리핀으로 돌아가야겠네’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아직도 한국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언제쯤 이들을 한국 사람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까. 이들에 대한 편견이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 ‘러브人 아시아’와 같은 프로그램만으로 해결되지 않겠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이러한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가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나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무렵에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 때 이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지내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도록 지금 어른들이 해야 할 노력은 이러 다문화 가정을 따뜻한 마음으로, 그리고 나와 다르지 않다는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포용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화요일 저녁, 저녁식사 후 7시 30분경에 시간이 있다면, 식후 차 한잔 하면서 ‘러브人 아시아’를 시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