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동천 구성원이 함께하는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활동 > 사회공헌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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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l 봉사활동 | [현장스케치]동천 구성원이 함께하는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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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1 작성일19-10-07 13:46 조회1,7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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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빵 만들기봉사활동

  지난 925(), 동천의 구성원들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서초강남 봉사나눔터에서 사랑의 빵 만들기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사랑의 빵 만들기봉사활동은 동천 구성원들이 제빵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밀가루 반죽부터 빵 굽기까지의 제빵의 전 과정에 참여하여 직접 빵을 만들고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에게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되었습니다. 갓 구워낸 빵은 동천 구성원들이 직접 포장까지 하여 서초, 강남 일원의 독거 어르신, 장애인, 아동·청소년 그리고 기타 위기 가정에 전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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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시작 전, 전문 제빵사님의 주의사항 및 설명을 듣고 있는 동천 구성원들]


. 봉사활동을 시작하며

  봉사활동은 손을 청결히 한 후, 빵 나눔터 한쪽에 준비된 위생모와 앞치마를 착용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전문 제빵사님은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위생 및 안전 관련 주의사항과 이 날 만들 빵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이 날 만든 빵은 옥수수 스콘’, ‘녹차 파운드케이크’, ‘찰빵이렇게 3종류였습니다. 모든 동천 구성원은 제빵사님의 주의사항을 들은 뒤, 제빵 재료가 준비된 작업대로 가서 자리를 잡고 각자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제가 맡아서 했던 일은 백여 개의 계란을 까서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 하는 작업이라 익숙하지 않았음에도, “지금 이 과정이 어떤 모습을 거쳐 빵이 되는 걸까와 같은 호기심과 기대감은 커져갔습니다. 동시에 다른 작업대에서는 밀가루를 체에 걸러 곱게 만드는 과정을 거쳐, 밀가루에 우유를 부어 손으로 반죽을 하고 있었습니다. 몇 가지의 과정을 빼고서는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빵과정이 동천 구성원들의 손으로 진행됐습니다.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는 빵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설렘과 신기함이 컸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봉사를 위해 빵 나눔터를 찾은 대부분의 동천의 구성원이 제빵을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밀가루를 거르고, 반죽을 만들고,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 내는 과정 자체가 새로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수록 고된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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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빵 반죽부터 빵의 모양을 내고 오븐에 구울 준비까지 직접 하고 있는 모습]


우선, 찰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밀가루와 찹쌀가루의 반죽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손으로 반죽을 해야 했습니다. 이때 반죽이 워낙 질고 무거워서 한 사람의 힘으로 반죽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반죽을 했습니다. 옥수수 스콘을 만드는 과정 역시 질고 무거운 반죽을 오븐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반죽으로 잘라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반죽들은 오븐에 넣어 구운 후 식히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빵이 다 구워져서 나오기 때문에 힘든 건 끝났겠지라 생각했지만, 이 이후부터 또 큰 정성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달라붙어 빵을 포장하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포장지 안에 빵을 넣고, 제조 일자 스티커를 붙여서 배달하기 좋게 빵 봉투에 넣었습니다. 빵을 만들어 전시해놓는 것이 끝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빵을 사 먹으면서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과정이지만 실제 누군가에게 빵을 전달해주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면서도 세심한 손길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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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서 나온 찰빵을 자른 후, 포장하는 모습]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봉사활동은 6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동천 구성원들이 만든 3가지 종류의 빵, 옥수수 스콘, 녹차파운드 케이크, 찰빵들은 각각 100여 개가 넘었고 처음 반죽부터 포장까지의 모든 과정이 동천의 구성원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 봉사활동을 마치며

  이번 사랑의 빵 만들기봉사활동이 끝나자 동천의 모든 구성원은 너나 할 것 없이 기진맥진 해 있었습니다. 누구 한 명도 대충 하려 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던 탓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을 참여했던 모두의 얼굴에는 고된 일로 인한 피곤함보다는 직접 다 같이 만든 빵을 보며 느끼는 뿌듯함이 더 어려있었습니다. 크다고 할 수도 없고, 전문적이라고도 할 수 없는 내 작은 노력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뿌듯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봉사활동을 하며 구성원들끼리 느끼는 보람도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제빵과정에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만드는 과정 자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보람이었습니다.91a5ccad8a33a56681690c7c69836b80_1570415881_8445.jpg

 

처음에는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에게 빵을 전달하여 도움을 주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빵 만들기는 봉사활동이 끝날 때쯤에는 사소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내 노력과 손길이 깃들어있어 뿌듯하다라는 마음 변해있었습니다.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동천의 모든 구성원은 누구 한 명도 제빵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의지 하나만으로 온전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어냈고, 누군가는 그것을 받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봉사활동이 본래 취지인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가 행복해진다라는 말을 떠오르게 해주었습니다.

 

재단법인 동천

김태연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