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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은 우리 사회 소수자와 소외계층, 그리고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 공익단체들을 위해 태평양공익인권상 수상자 선정, 공익단체 지원사업, 공익변호사 양성, 예비법조인 대상 공익인권활동 프로그램 공모전, 장학사업,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임직원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자선음악회 및 인권 옹호를 위한 인식개선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익변호사 양성 | 동천 2017 하계 로스쿨 실무수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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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8-23 12:55 조회3,7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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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동천은 8월 7일부터 18일까지 첫 로스쿨 실무수습을 진행하였습니다.  5명의 예비 공익변호사들이 공익단체 방문, 관련 법률문서 작성, 세미나 참석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경험하였습니다. 2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동천에 묵직한 존재감과 밝은 에너지를 가득 남긴 수습생들의 후기를 만나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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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빛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빛난다는 사실. 제가 이번 동천 실무수습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입니다.”


「살아오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영어 가정법 문장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배웠고 3차 방정식을 그래프로 옮기는 법도 배웠다. 하지만 내가 배운 가장 소중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일 수 있는지 알게 된 일이다.」 -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p.195.


마치 습식 사우나에 들어온 것처럼 숨이 텁-하고 막히는 기분이었습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수업과 스터디, 시험들에 둘러싸여 천천히 떨어지는 모래시계 속 모래만을 응시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적어도 로스쿨에 재학한 한 학기에 대한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영혼 없이 텅 비어버린 기술자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겁도 났습니다. 예비법조인으로서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할지, 무슨 일을 해야할지, 누구와 함께 일을 해야할지에 대해 고민할 틈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 경쟁체제 속에서 열심히 쳇바퀴를 돌리던 와중 동천의 실무수습 공고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마치 뭐에라도 홀린 것처럼 당장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막연하게 ‘장애인권에 관련한 공익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던 저에게 가장 큰 고민점은 ‘과연 내가?’라는 점이었습니다. 30년 가까이 무난하기만 한 삶을 살았고, 장애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아닌 제가 과연 장애인권 전문 공익변호사가 된다고 했을 때, 우선 저 스스로에게 진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상대의 아픔을 내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동천에서의 실무수습은 이런 고민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출근 첫날, 정말 환한 얼굴로 맞아주시던 변호사님들과 간사님들의 얼굴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이어진 의견서 및 소장제출 과제와 여러 변호사님들의 공익활동과 관련된 특강, 외국인인력지원센터로의 방문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질 수 없이 소중한 경험들이었습니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과 관련한 의견서 작성 및 장애인차별금지법과 관련한 소장 작성은 현재 진행형인, 살아 펄떡거리는 사건에 대해 다룬다는 점,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서 법이 단지 선언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넘어 실생활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구로의 외국인인력지원센터를 방문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많은 분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각자의 역할을 통해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모두의 노력들이 느리지만 꾸준히 사회적 약자 보호의 울타리를 넓혀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정들이 좋았지만 공식활동 외에 동천 구성원분들과 나눴던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동천 구성원분들은 ‘과연 내가?’라는 제 스스로의 의문에 대해 (묻지도 않았음에도) 행동으로, 몸으로, 뼈 속에 켜켜이 쌓인 경험으로 대답해주셨습니다. 각자가 살아오신 삶의 궤적과 발자취는 다르겠지만 구성원분들은 모두 ‘보통사람’이었습니다. 거창한 대의를 갖기보다는 이 자리에서 묵묵히 그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보통사람이었습니다.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음식을 먹고, 평범한 옷을 입고, 평범한 말과 언어를 쓰는 너무나도 평범한 보통사람이었습니다. 이런 평범성이 오히려 구성원분들로 하여금 빛나는 일을 할 수 있게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동천 구성원분들에게 비교하긴 너무나 무례하지만, 구성원분들을 보면서 ‘아,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용기를 얻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평범함이 빛날 수 있다는 사실. 빛나는 사람이 빛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빛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빛난다는 사실. 제가 이번 동천 실무수습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연수의 문장을 스스로 다시 한 번 읊어봅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영영 모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떤 사람일 수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시간인 것 같아 제게는 정말 소중한 2주였습니다. 2주 동안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 변호사님, 간사님, 함께 한 실무수습 동기까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동천 화이팅~!

 

 


박상록 “평소에는 느낄 수 없었던 깊은 울림이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금방 지나가버린 2주간의 짧은 실무수습 기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공익법률 활동들을 경험했던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느낄 수 없었던 깊은 울림이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웃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재단법인 동천에서 보낸 2주간의 기억은 제게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동천 실무수습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을 보다 넓게, 그리고 진중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변호사님들의 강의를 듣고, 분과별 세미나에 참석하고, 관련 기관들을 방문하면서 그동안 관심을 갖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북한이탈주민 분야에 관심을 두고 지원했지만,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장애인권, 사회적경제 등에도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각 분야별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동천 실무수습 과정은 막연하게 공익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던 제게 법률가로서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변호사님들께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소송대리를 하고, 법률의 부당함을 알리며 입법적 개선책을 모색하고, 관련 공익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가며 연대하려는 노력들이 참 인상적이었고, 예비법조인으로서 어떤 준비를 해나가야 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의견서, 소장 작성 등의 과제를 수행하였는데, 이 역시 간접적으로 현실의 공익법률활동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천 실무수습을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픈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변호사님들, 직원분들, 동천의 활동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여러 사람들에게서 우리사회에 대한 애정을 볼 수 있었고, 활동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행복한 미소였습니다. 그러한 모습들은 제게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었고, 그 모습을 닮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공익인권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들, 법학전문대학원생으로서 이후 진로를 고민하고 계신 많은 분들께서 꼭 동천을 경험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기대하신 것 그 이상을 얻어 가실 수 있으리라 확신하기에 동천 실무수습 과정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했던 동천에서의 즐거웠던 실무수습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하겠습니다. 동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예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공익 활동을 하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로스쿨에 진학하였지만, 책 속의 세상에 몰두하다 보면 때로는 현실의 삶이 멀어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동천에서의 실무수습은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동천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공익 분과들에 대하여 고루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합니다. 사무실 안팎에서 활동하면서 머리와 가슴으로 모두 배울 수 있어서, 그렇기에 무엇 하나 뜻깊지 않은 시간이 없어서 행복했습니다. 특히 난민과 이주민 분야에 대해서는 부끄러울 정도로 잘 알지 못했는데, 이탁건 변호사님의 진심어린 특강을 통하여, 또 지구촌어린이마을의 아이들을 만나고 외국인인력지원센터를 방문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공익활동 전반과 아직 생소한 공익활동의 분야인 사회적 경제에 대하여 긴 시간 동안 열강해 주신 이희숙 변호사님, NPO 관련 법제에 대해 쉽게 해설하여 주시고 변호사들의 진로에 대하여 많은 도움의 말씀을 주신 정순문 변호사님, 제출한 과제를 꼼꼼히 읽고 잘 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가려 설명해 주시고, 부족한 저희의 질문에도 항상 웃으며 답변해 주신 송시현 변호사님과 권영실 변호사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 복지 분과에 지원하여 동천에 오게 된 저로서는, 복지분과위원회의 첫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었습니다. 세미나의 강사를 맡아 주신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사무국장님이 복지 분야에서 변호사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같은 호흡으로 옆에서 함께 소통해 주시는 분들이 고마워요.’라는 말씀을 남기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바로 옆에서 발맞추어 걷는 좋은 변호사가 되기 위해, 함께했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내일이면 실무수습 일정이 모두 끝난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그만큼 동천에서의 2주는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동천은 정말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아직 미숙한 저희 실무수습생들을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동천의 변호사님들과 팀장님, 간사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를 전하며, 다시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주소현 “공익전담변호사의 활동에 대해 접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5층 열람실에서 공부하던 중 급하게 열람실에서 나와 동천에서 걸려온 실무수습에 선발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동천의 공익활동 프로그램 공모전 활동팀으로 활동하며, 동천은 제게 로스쿨에서의 공익활동의 첫걸음을 떼게 해 준 곳이었기에 실무수습생으로서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설렘을 품고 첫 출근을 한 이래로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웃는 열흘을 보냈습니다. 이희숙 변호사님의 사회적 경제특강, 이탁건 변호사님의 난민/이주민특강, 정순문 변호사님의 NPO와 공익변호사의 진로 특강 등을 기회로 제 관심 분야인 여성·청소년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존재하는 사회 문제와 그와 관련해 이루어지는 공익전담변호사의 활동에 대해 접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외국인인력지원센터와 지구촌 어린이 마을 그리고 그 외 공익 단체 등을 방문하여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또한, 활동가분들과 소통하시는 변호사님들의 모습도 가까이서 뵐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공익 활동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실무수습 동기분들과의 교류 역시 동천의 실무수습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큰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법을 현장의 접점에서 탐구해보는 이번 동천에서의 실무수습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의 문제에 무력감을 느끼기보다는 늘 현장과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며 사회적 약자와 함께 그 고민을 깊고 무겁게 하는 법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과제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선배 법조인으로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주시고 또한, 항상 웃는 얼굴과 친절로 대해주신 동천의 모든 구성원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한재  “제가 보지 못했던 공익 전문 변호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아직 법조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1학년으로서, 동천에서 함께한 2주는 제가 어떤 길을 가고 싶은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의외로 과제를 수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실제 사건의 의견서와 소장을 작성해보는 시간으로 주어졌습니다. 이런 일을 해 본적이 없었던 1학년으로서, 부담스럽고 어려우면서도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장애인 이동권에 관련한 다양한 법제를 두루 살펴볼 수 있게 했던 소장 작성은 변호사가 공익 분야에서 하는 일이 실제로 무엇인지 피부에 와 닿게 해 주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전문가인 변호사의 일 자체보다 개별적인 이슈에 파묻혀 있었던 것이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변호사로서 업무적인 전문성을 일단 갖추지 못하면 제가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한 기여도 불가능해질 수 있겠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고, 앞으로의 로스쿨 생활에 대해 조금은 더 의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을 직접 마주하는 활동가들의 입장과는 달리, 동천에서 일하는 분들에게서만 느껴지는 시민사회 전체를 조망하는 관점을 느낄 수 있었던 점도 매우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사회적 경제, 난민, 이주민, 빈곤, NPO지원 등 각 분야에서 고민하고 있는 이슈에 관한 소개 역시 이런 조망하는 관점이 새로웠습니다. 공익 분야에 지금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디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동천의 변호사님들의 당사자와 이슈에 매몰되지 않고, 법률전문가로서 지원과 조율을 해나가고 있는 모습이 제가 보지 못했던 공익 전문 변호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짧은 시간 함께 했지만 답답한 로스쿨 생활을 이어나갈 이유를 본 것 같습니다. 자칫 목적을 잃고 눈앞의 것에 매몰되기 쉬운 생활 속에서, 잠깐 앞을 바라보고 무엇을 향해 걷고 있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동천의 모든 구성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2주가 앞으로 이어질 인연의 시작이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