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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 [살롱 드 어필에 다녀왔어요] 내 이름은 욤비-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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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3-02-05 00:00 조회2,807회

본문


 


>> 살롱 드 어필


지난 1월 25일, 조금 추워도 햇살이 좋았던 1월의 마지막 금요일 오후에, 동천 인턴들이 ‘살롱 드 어필’에 다녀왔습니다. 
김민형, 황서연, 황서윤 인턴과 함께 넷이서 쫄랑쫄랑(?) 즐겁게 다녀왔답니다~ ^^ 


‘살롱 드 어필’은 공익법센터 어필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친밀한 분위기 속에 지식과 정보의 교류가 이루어졌던 프랑스의 살롱처럼, 
공익인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어 이제 3회째를 맞은 행사입니다.  





이번 제 3회 살롱 드 어필은 콩고출신 난민 욤비 토나씨와 함께 하는 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욤비 씨는 이번에 박진숙씨와 함께 ‘내 이름은 욤비 -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라는 책을 내신 공동 저자세요. 

김종철 변호사님의 인사와 욤비 씨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 행사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답니다. 
 





>> 내 이름은 욤비 -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


욤비 씨는 통역인 분과 함께 앉아 
담담하게, 재밌게, 그리고 때때론 강하게 힘주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덕분에 행사는 편안하고 즐거운, 그러면서도 진지한 분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욤비 씨가 어떤 나라에서, 어떤 모습의 가족 속에서 자랐는지, 그 나라에서의 삶은 어땠는지, 
어떻게 공부했고, 무엇을 꿈꾸었고, 어떤 일을 했었는지 들려줄 때는, 
마치 어떤 소설 속의 인물에 대해 알아가는 것 같아서 
모두들 집중해서 듣고 있었어요.

그가 우리나라 국가정보원(또는 옛날 ‘안기부?!’)과 유사한 국가 기관에서 일하던 인재라는 소리를 듣고는 깜짝 놀랐답니다. 
그리고 그가 ‘난민이 된’ 사연을 듣고는 다시 한 번 놀랐지요. 


열심히 공부하고 옳다고 믿는 신념을 따랐던, 
어찌 보면 평범한 젊은 가장이 ‘정부’에 의해 ‘반역자’로 몰려 쫓기게 된 사연은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왜 한국으로 오셨나요?” 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듣는다는 욤비 씨는, 

“정신없이 피해서 도망쳤는데, 어딘가에 와서 보니 그곳이 한국”이었다고 말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한국에 도착한 욤비 씨의 눈에 비친 한국이 어떠했는지, 
누구도 믿지 못하고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과 상처를 준 사람들과의 만남은 어떠했는지- 
욤비 씨는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힘들었던 난민심사과정과,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괴로움들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장내가 다 숙연해졌습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야기 하는 내내 욤비 씨가 울거나 비탄에 찬 목소리로 말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매우 담담했고, 유쾌했으며, 때론 농담을 섞어 가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매우 확실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옳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난민이 정말 ‘용감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답니다. ^ㅁ^
 

 



욤비 씨는 강연 말미에서, 한국이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해 나라 전체적으로 많은 지원과 노력이 따르고 있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 및 방지책을 위한 노력이 따르지 않는다면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은 ’인종차별‘을 범죄로 다루지 않는 나라이지요. 이 점이 다문화 정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 해 주셨어요.


그렇게 강연을 듣고, 현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산 책을 들고 제일 처음으로 
(통역인 분은 관계자시니까 그 다음이었던 제가 처음이라고 칠게요.ㅎㅎ) 사인도 받았답니다. ^0^

한국에 사는 ‘난민’의 삶을 난민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문제의 해답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게 해 준,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참고로 말씀드리면, [내 이름은 욤비-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는 생각보다 매우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저는 자기 전에 책을 잠깐 펴 봤다가, 한 번 덮지도 못하고 끝까지 쭉 읽어버렸지 뭐에요. 
^^ 덕분에 새벽 늦게 잠들어버렸지만,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구성도 탄탄한데다, 중간 중간 유익한 정보들이 잔뜩 있고, 
무엇보다 한국의 ‘난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랍니다. 
음.. 일종의 ‘현실고발 휴먼멜로가족희망드라마(?)’ 랄까요? ^^

아직 안 읽어 보신 분들은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공익법센터 어필의 ‘살롱 드 어필’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

제1회 살롱드어필 [인신매매 세미나]

제2회 살롱드어필 [국회의원의 쓸모는 어디 있는가]

제3회 살롱드어필 [내 이름은 욤비 -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