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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ㆍ탈북민 | [현장스케치] 동천, bkl 노영보 대표변호사님, 공익위 탈북민팀 여명학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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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2-06-29 00:00 조회2,2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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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노영보 대표변호사님과 공익활동위원회 탈북민팀 변호사들님 그리고 동천이 함께 여명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남산자락에 위치한 여명학교는 북한의 경제난과 인권 침해를 피해 남한에 입국한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위해 설립된 학교입니다. 
공익활동위원회 탈북민팀과 동천에서도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적응을 돕기 위해 
법률문제 상담 및 지원을 하며 교류를 맺고 있는 협력단체이기도 합니다. 
 


이 날은 특별히 여명학교 학생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점심식사도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

점심시간이 되기 조금 전 여명학교에 도착하여 학생들이 오전 수업을 마칠 동안 
이흥훈 교장선생님, 조명숙 교감선생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학교에 대한 소개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명숙 교감선생님께서 학교에 대한 소개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남한에 입국한 북한이탈청소년들이 남한 학교에 적응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 
이러한 문제 해결을 시작으로 북한이탈청소년의 남한사회정착과 통일준비를 위하여 여명학교가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여명학교는 2004년 9월 14일에 세워지고, 2010년 3월 22일에 서울시 교육청에서 고교과정 학력인가를 받은 학교로써, 
고학력, 저학력 북한이탈청소년들이 내적 치유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여 한국사회에 잘 정착할 뿐 아니라 
미래 통일한국에 소중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인재로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붙잡혀 북송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에 관련된 영상도 시청했습니다.
교감 선생님께서는 탈북민들의 힘든 북한 탈출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시며 감회가 남다르신지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하셨습니다. 
여명학교에서는 교장, 교감 선생님을 비롯하여 모든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대단한 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식당에도 학생들이 앞다투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해맑게 점심식사를 기다리는 학생들을 보면서 어느 학교나 점심시간의 풍경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늘의 점심메뉴는 여름의 대표 보양식 삼계탕입니다~!
노영보 대표님께서 직접 준비해 주신 삼계탕을 탈북민팀 변호사님들께서 애정을 듬뿍 담아 직접 배식까지 맡아 주셨습니다. 
 

                                                        <노영보 대표변호사님과 공익활동위원회 탈북민팀 변호사님들께서 배식봉사를 해 주셨습니다>

 
                                                 <식사에 앞서 노영보 대표님께서 여명학교 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계십니다>

배식이 끝난 후 변호사님들과 동천 식구들이 여명학교 학생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여느 또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잘 웃고 잘 먹고 작은 칭찬에도 수줍어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착하고 순수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이런 친구들이 북한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겪었을 험난한 과정을 생각하니 가슴 한 켠이 먹먹했습니다. 

점심식사를 모두 마치고 학생들은 다시 수업에 들어갔지만 ‘한 번 보고 나면 자꾸만 생각나게 될 것’이라는 교감선생님의 말씀처럼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던 친구들의 얼굴이 학교를 나서면서도 계속 눈에 밟혔습니다. 

여명학교를 방문하기 전에는 탈북민에 대해서도, 북한의 현실에 대해서도, 그리고 통일에 대해서도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방문과 한 번의 만남으로 저에게는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최근 여기저기서 ‘힐링(healing)’ 이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보고 듣게 됩니다. 
어쩌면 열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치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 같은데요, 
북한이탈청소년들을 만나고 나니, 어느 누구보다도 ‘치유’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감선생님의 말씀 가운데 탈북민들의 탄식으로 ‘북에서는 배고파 못살겠고, 남에서는 몰라서 못살겠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만큼 북한과 남한의 서로 다른 두 체제에서 비롯한 문화적 이질감이 상당하다는 뜻이겠지요. 
말로는 다 하지 못할 정도의 고난과 상처로 심신이 지쳐있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이 하루 빨리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남한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나아가 통일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동천 5기 인턴 탁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