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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과 협력하여 난민, 이주외국인, 사회적경제, 장애인, 북한/탈북민, 여성/청소년, 복지 등 7개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가 인권침해 및 차별을 받는 경우와 공익인권 단체의 운영에 있어 법률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공익소송 및 자문을 포함한 법률지원, 정책·법 제도 개선 및 연구, 입법지원 활동 등 체계적인 공익법률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난민 | 난민의 날 행사, “난민, 우리 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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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2-06-25 00:00 조회2,3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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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난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단체들이 저마다 개별적으로 행사를 한 적은 있었지만 난민관련 모든 단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대규모로 진행된 행사는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더 알찬 내용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난민”을 알릴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희 동천을 비롯하여 휴먼아시아, UNHCR, 공감, 어필, 피난처, 희망법 등 많은 단체가 참가하였는데요, 이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플래시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Black or White』와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에 맞춰서 따라 하기 쉬운 안무들로 짜여진 플래시몹은 여의도 물빛 광장을 시작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앞 공터 그리고 청계천 다리에서까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습니다.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의 어느 토요일 오후, 여의도 물빛광장에는 맑은 하늘 아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조촐하지만 즐거운 나들이를 하는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돗자리를 펴놓고 그 위에서 낮잠을 자는, 부채질을 하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발목까지 물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다양한 사람들 사이로 “나는 미얀마에서 온 ooo입니다.” “나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난민입니다.” 등의 멘트가 서서히 흘러 들어가더니 이내 Black or White 멜로디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얀색 또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하나 둘 모여드는 사람들에 주목했습니다. 비록 그들이 플래시몹 대열에 끼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괜찮았습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그들의 귀로 “난민”을 들었고, 그들의 뇌로 “난민”을 입력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플래시몹이 끝나고 각 난민 부스에서 홍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줌머족 출신 난민들이 자기 부족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선보였고,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들이 현대악기와 전통악기로 음악을 연주했으며, 단체들은 홍보물로 난민을 알렸습니다.





한 때 많은 나라에서 한국인이 난민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나라에서 온 난민과 난민신청자가 한국에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에게 난민은 생소한 단어이자 존재입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난민”을 탁상론적 문제로 들이밀기보다는 유희(遊戱) 면에서, 생활 면에서 다가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난민의 날 행사로 “난민”이라는 단어가 그들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갈지언정 적어도 “난민”을 인식 했다는 점에서 행사의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네트워크간 협력으로 난민의 날 행사가 매년 치뤄지고, 또 진화되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난민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서 난민을 친구로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재단법인 동천 김세미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