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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과 협력하여 난민, 이주외국인, 사회적경제, 장애인, 북한/탈북민, 여성/청소년, 복지 등 7개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가 인권침해 및 차별을 받는 경우와 공익인권 단체의 운영에 있어 법률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공익소송 및 자문을 포함한 법률지원, 정책·법 제도 개선 및 연구, 입법지원 활동 등 체계적인 공익법률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북한ㆍ탈북민 | BKL 공익활동위원회 강연 -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학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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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3-11-26 00:00 조회3,5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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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랫말처럼, 통일은 남북한 국민의 큰 바람입니다. 하지만 통일로 나아가는 발걸음은 분단 후 반세기가 넘어가는 지금에도 더디게 느껴지고, 요즘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통일을 앞당기고 바람직한 남북관계를 맺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준비를 해나가야 할까요.

     


 

25일 굳은 날씨 속에서도 BKL 공익활동위원회를 찾아주신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학 명예총장님은 그 방법의 하나로 남과 북의 지속적인 교류를 강조하였습니다. 박 총장님은 2000년 평양정보센터(PIC)에서의 강연을 계기로, 7년여 간 PIC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남북민간과학교류를 시작하였습니다. 20078월 포항공과대학교 총장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 과학기술특별보좌관 등 활발할 활동을 하시다, 민족의 회복과 통일을 위한 사업으로서 평양과학기술대학(이하 평양과기대)의 설립에 공동설립위원장으로서 참여하십니다.
 

    

박 총장님은 강연에서 평양과기대의 모습과 자신의 북한생활 중에 겪으셨던 현장의 경험을 들려주셨습니다. 평양과기대는 첨단 시설을 갖추고 북한의 우수한 학생, 그리고 세계 각지의 교수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지방에서 엘리트로 인정받는 우수한 학생들만이 추천을 받아 입학할 수 있는 이 학교는, 인재를 양성하여 북의 자립과 국제화를 돕고 궁극적으로 우리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평양과기대는 북한 내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대학원생에게는 노트북을 지급하고, 학업 수준이 높은 학생은 해외로 유학도 보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험 기구가 부족하고 재정적 지원도 풍부하지 않아서 학생의 연구를 위해 교수가 사비를 털어 장비를 구입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곳 학생들의 학구열은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해외 유학 과정을 우수하게 수행하고, 해외 학교에서 너무 공부만 한다는 지적 아닌 지적을 받기도 할 정도랍니다.

    

박 총장님은 우리 정부의 폐쇄적인 자세에 대해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평양과기대에는 남한 국적의 교수가 자원을 하여도 정부의 허가가 쉽지 않아 교류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합니다. 60여명의 외국인 교수 중 26명이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동포교수로 이루어져 있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 교수는 허가의 문제로 교육이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반면 미국인 교수는 39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과 비해 한국 정부의 자세가 소극적이지는 않은지 생각했습니다

    

연이은 북한의 도발과 한국정부의 강경대응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요즘입니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의 북에 대한 인식 역시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때일수록 남과 북의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여깁니다. 바로 결국은 하나가 될 한 민족이라는 신념입니다. 북한의 부정적인 모습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그 비판의 목적을 그들을 적으로 만드는 데 두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적과의 사이에서는 통일을 물론이거니와 평화 또한 자리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랫말이 지니는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동천 인턴 양성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