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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과 협력하여 난민, 이주외국인, 사회적경제, 장애인, 북한/탈북민, 여성/청소년, 복지 등 7개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가 인권침해 및 차별을 받는 경우와 공익인권 단체의 운영에 있어 법률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공익소송 및 자문을 포함한 법률지원, 정책·법 제도 개선 및 연구, 입법지원 활동 등 체계적인 공익법률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난민 | [현장스케치] APRRN consultation & symposium 그 즐거웠던, 유익했던, 시간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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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3-10-31 00:00 조회2,4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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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보기 :  http://www.bkl.or.kr/kboard/kboard.php?board=news6&act=view&no=286&page=1&search_mode=&search_word=&cid=


일본 내의 혐한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

둘째 날은 정규 워크숍에는 참여하지 않고, 한나절은 자율적인 시간을 보냈는데 일행 중 일부는 이 날 도쿄의 이쁘다는 지역을 돌아 다니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치 서울의 한 낮 합정동 거리를 연상하게 하는 동네를 다니면서, 이 가게 저 가게 들러보고 사진도 많이 찍고 J 즐거운 한 낮을 보냈습니다. 이미 첫 날 비 오는 길을 뚫고 가장 기억에 남는 라면집을 다녀오고, 또 먹고 또먹으면서 난민네트워크 구성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참 많이 느꼈지만, 이튿날 함께 하루종일 다니면서 사람들과 더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었습니다.

  
            [계란에 비빈 면요리가 유명했던, 잘못 찾아간 신주쿠의 한 가게]


둘째 날 저녁에는 공익법센터 어필의 김종철, 김세진, 이일 변호사님을 따라서 신오쿠보 지역으로 갔습니다. 그곳은 도쿄 내에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거리 곳곳에서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오쿠보 골목을 헤매이다가 Korea-NGO 김붕앙 사무국장님을 만나서 일본 내의 혐한(嫌韓) 또는 반한(反韓)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붕앙 사무국장님을 만나기 바로 전 날, 신오쿠보 지역에서는 혐한시위가 한 차례 벌어졌다고 합니다. 저희가 찾아간 날에는 시위는 없어서 혐한 시위의 현장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김붕앙 사무국장님을 통해 일본 내의 혐한 또는 반한의 움직임, 그리고 그 활동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 내 혐한의 모습은 꽤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문제였고, 이것 역시 인종 혐오주의적 활동의 일환이었지만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혐한의 모습은 중국에 대한 그것과 함께 조금은 더 민감하고 일부 과격한 형태로 표출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김붕앙 사무국장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예전부터 이러한 혐한의 활동은 인터넷에서는 이미 많이 있었고,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많이 늘어났으며, 그 다음에는 오프라인에서 책자를 발간하는 형태로 있었는데, 그것이 2-3년 정도 전부터는 시위의 형태로 발현되었다고 합니다. 그 시위 역시 처음에는 독도문제, 수교단절문제 등 일반적인 정치문제였고, 형태도 한인이 하는 가게에 찾아가서 시비를 걸거나 방해를 하는 모습이었다면, 올해에 들어서는 그것이 많이 증가하였고,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혐오주의의 형태로 표출되었으며 현장에서도 매우 과격하고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시위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 및 시위를 주도해 왔던 중심에는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 在日特さない市民, 在特會)이라는 우익계열의 단체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혐한 활동이 증가하고 과격한 양상을 띄는 이유는? 김붕앙 사무국장님은 보수 우경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정치상황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 또한 일본의 경기침체, 후쿠시마 원전사고, 지진 등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한 위기의식, 불안함 등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일본에 비해 후진적인 상황에 있다고 여겨왔던 한국과 중국에 대한 반감의 형태로 표출된 것 같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김붕앙 사무국장님은 이러한 일본의 혐한 활동에 대해 한국이 맞서서 비판하고 비난하면 이는 오히려 인권의 문제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할 문제를 한일 외교문제로 치부하게 되어 버리고 본질을 흐리게 된다고 하면서, 한국이 오히려 한국 내의 외국인 혐오주의, 인종주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이것이 일본 내의 혐한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저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쉽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조금은 더 현명한 태도와 대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다면 공익법센터 어필 후기 http://www.apil.or.kr/1393참조)

Korea-NGO 김붕앙 사무국장님은 일본 내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http://korea-ngo.org/다만, 일본어로 되어 있음). 말씀하는 것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에서 틈틈이 열정적인 활동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Korea-NGO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방 빼곡히 꼽혀 있던 정말 오랜, 빛이 바래고 바래서 아주 노래진 오랜 서적들과 기사들, 그리고 그 종이냄새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김붕앙-이귀화 선생님 부부와 어필의 변호사님들과 늦은 저녁식사]


이 날 뒤늦은 저녁으로 오꼬노미야끼를 먹고 숙소 문닫는 시간을 넘겨… 숙소 뒷구멍으로 들어가서 설렌 마음을 진정시키고, 꿀잠을 잤습니다.

이 외에도 참 많은 유익한 시간들이 빽빽하게 계속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이틀간은 난민에 대한 법률적 지원 및 난민인정절차(RSD)에 관한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하여, 동천의 케이스워크시스템과 프로보노 활동에 대한 사례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그 흥미로운 논의들을 잘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것. 4일 내내 머리 속에(영어공부를 했어야 했어… 이래서 통역의 문제는 참 중요해….라는 등) 후회와 잡다한 생각들을 안고 다음 기회에는 더 경청하고 (심지어, 나아가) 참여도 해 볼 수 있게 영어실력과 자신감을 키우고 와야겠다는 개인적인 숙제를 가지고 왔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활동가들의 모임- 김진 변호사님 낯선(?) 모습]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존재는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활동가들이 “난민”이라는 공통의 관심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고 와서 한 공간에 모이고, 서로의 상황을 궁금해 하고, 각국의 상황을 나누고, 함께 대응할 과제를 정하고, 이어지는 다음 회의 때는 또 그동안의 변화된 상황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이 자리에 모인 각국의 활동가들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다시 활동하면서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고,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힘을 얻고, 이것이 난민의 권리 신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적인 한국 난민네트워크 일행들은 빽빽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도쿄의 맛집을 발굴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도쿄의 명소를 늦은 밤에(?) 돌아다니면서 참 많은 추억도 쌓았습니다. 한동안 APRRN 도쿄 방문의 후유증을 느끼게 하였던… 그 사진들을 모두 공유하고 싶지만, 너무 부러울 것 같아서 조금만 공개합니다  


                    [도쿄의 어느 한 골목의, 사람들이 줄 길게 서서 먹는 유명한 라면집]



                                    [도쿄타워 내의 도라에몽과 함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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