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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ㆍ탈북민 | [현장스케치] BKL 탈북민분과위원회 하반기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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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3-10-18 00:00 조회2,2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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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점심시간, BKL 탈북민분과위원회 하반기 세미나가 지식센터 3층 아카데미 실에서 열렸습니다. 황금 같은 점심시간,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며 적지 않은 분들이 강연을 듣기 위해 모여 주셨습니다. 

  

하반기 세미나의 강연자는 KBS 공용철 PD님 입니다. 공용철 PD님은 수년간 북한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를 해온 분으로 최근의 북한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전문가입니다. 오늘 세미나에서는 PD님(이하 ‘강연자’)이 들려주시는 북한의 실상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주 듣는 말이지만 정작 내막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강연자는 이를 아주 간략하게 요약해주셨는데요. 변화의 키워드는 바로 ‘시장’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북한의 시장화는 90년대 중후반의 ‘고난의 행군’과 맞물리며 급속히 발전했습니다. 당시 국가의 생활보장체제가 붕괴되어 북한의 주민들은 스스로 식량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때 주민의 대다수가 시장에 의지해 생존을 도모했다고 합니다. 중국으로부터 밀수입되어 들어온 상품을 소비하며 목숨을 이어 나갔고,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생소하기만 했던 ‘시장’이 북한 주민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장을 매개로하여 북한에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연자는 설명하였습니다. 그 변화 중 눈에 띄는 것이 북한에 불고 있는 ‘한류’입니다. 많은 수의 북한 주민이 한국의 드라마를 보고, 한국의 전자제품을 소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북한 주민들이 바라보는 남한의 달라지고 있습니다. 북의 주민들은 남한의 경제적 성취와 높은 생활수준을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TV에 비쳐지는 왜곡된 모습을 통해 남한을 바라본다거나 남한 속 다문화 사회의 진척을 낡은 단일민족 프레임에 가두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말씀하였습니다. 

 


강연자의 강연을 들으며 우리의 관념 속의 북한의 모습과 현실이 많은 부분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가령 중산층의 대부분이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나 많은 사람이 핸드폰 등 IT기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가난하고 못사는 북한’이라는 낡고 고정된 인식을 뒤집는 계기였습니다. 또한 통일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북한의 현재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부끄러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북한의 폐쇄성이 북한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우리 역시 먼지 쌓인 고정관념과 무관심으로 스스로 북한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북의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모르고 있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 모름을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던 강연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연의 의미 중 하나를 일상에 젖은 머리에 찬물을 끼얹는 돌아봄의 기회라고 한다면, 부끄러움을 넘어 이해의 시작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뜻 깊은 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 부족으로 보지 못한 영상자료가 아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후련함보다 덜 채워진 아쉬움의 미래 지향을 생각합니다. 또 다른 세미나가 기대됩니다.

 

인턴 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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