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은 소속 변호사들의 체계적인 공익활동을 장려하기 위하여 공익활동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산하에 6개의 분과위원회를 두어 소속 변호사들이 공익활동을 수행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태평양은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공익활동을 하고자 2009년에 국내 로펌 최초로 재단법인 동천을 설립하여 
로펌 프로보노의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태평양은 2013년 대한변호사협회 주관 제1회 변호사공익대상 단체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제가 태평양에 입사를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공익활동을 태평양의 유전자(DNA)로 생각하는 태평양의 ‘가치경영’ 철학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태평양의 일원이 된 이후 공익활동위원회에 가입하였고, 그 분과위원회 중 하나인 장애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25일 장애분과위원회 소속 변호사들과 재단법인 동천 소속의 김예원 변호사와 함께 
장애인센터 “함께사는세상”의 산하기관 중 하나인 “도란도란”에 다녀왔습니다.

도란도란은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시설로서 그분들이 자립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여러 재활 및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봉사활동 참여신청을 할 때만 하더라도 당연히 가서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봉사활동 당일이 되니 제가 그분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도란도란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이 어색해하는 저희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지적장애인분들도 낯선 사람들이 와서 불편했을 텐데도 싫은 내색하지 않고 저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저희들은 화장실, 거실 등 생활공간 청소와 점심식사 준비 및 정리를 하고,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업체에 납품할 신발가방에 끈을 넣어 마무리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다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툰 모습을 보이자 한 지적장애인이 부끄러운 미소를 지으며 저희들을 쳐다보기도 했는데, 
다들 전문가답게 금방 적응하여 열심히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그 중 한 지적장애인은 일을 하면서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라는 노래를 계속 흥얼거렸습니다. 
그 노래를 참 좋아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그분이 김 변호사님과 이야기 도중 낡은 지갑에서 사진을 꺼내 보이며 
사진 속에 있는 여자분을 ‘엄마’라고 얘기했습니다. 비록 지금 혼자 가족과 떨어져 “도란도란”에 와 있지만, 
그 분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었고 그리운 가족의 품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점심식사를 하자는 말에 먹기 싫다며 투정부린 후 창문 밖을 계속 쳐다보던 그 눈빛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 같았는데, 
누가 과연 그분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분들을 도와드리고 봉사를 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장애인분들은 
떠나는 저희들에게 마지막까지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비장애인들이 이런 모임의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라는 노랫말과 그 숨은 의미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일하고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하루빨리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공익활동위원회 서동후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