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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 [현장스케치] 2013년 동천 난민 통역인 교육 프로그램 (4.1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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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3-04-29 00:00 조회2,6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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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인정 과정에서 난민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난민통역인.
 
동천에서는 2011년 하반기에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Community Interpreters Training Program)을 개발한 후 매년 시행해오고 있는데요, 올해에도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와 함께 3번째 교육을 4월 19일, 26일 이틀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한국지식센터 bkl 아카데미에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난민 통역에서 수요가 많은 소수언어 구사자를 우선 선발한 만큼,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여러 통역인 분들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들뜬 표정으로 서로 담소를 나누던 통역인 분들은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의 채현영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되자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습니다. 난민협약의 의미, 난민의 정의, 그리고 그 속에서 난민 인터뷰가 갖는 의미를 차분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주셨습니다.
 
이이서 동천의 김슬기 팀장님께서 한국의 난민지위인정절차에 대해서 알찬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좋은 통역을 위해서는 난민들이 거치는 인정과정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인 만큼, 통역인 분들에게 유익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제는 동천의 객원연구원이신 김다애 간사님도 찾아와주셨는데요, 풍부한 난민인터뷰 경험을 토대로 난민인터뷰 환경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인터뷰에 대한 구체적이고 섬세한 설명도 굉장히 흥미로웠고, 오랜만에 뵈어서 참 반갑기도 했습니다.
 
난민 통역인에게는 필수적인 난민법률용어 강의도 이어졌습니다. 김슬기 팀장님의 중요용어들에 대한 세세한 설명, 그리고 특히 준비해주신 난민심사단계 타임라인 맞추기 과제에 통역인 분들은 관심을 집중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한국어 레벨테스트’는 많이 긴장하셨던 몇몇 통역인 분들의 우려와는 달리, 편안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지코리안 아카데미의 강사님들께서 통역인 한 분 한 분과 한국어로 개인면담을 수다 떨듯이 진행을 하셨는데요, 생각보다 통역인 분들이 너무 한국말을 잘하셔서 놀라셨다고 합니다. ‘저희보다 더 수준 높은 한국어를 쓰는 분도 계세요!’라며 감탄하기도 하셨죠.  
 
한국어 레벨 테스트는 그 다음주였던 26일 한국어 교육을 학생들 레벨에 맞게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요,
 
이 날 첫 강의를 맡아주신 이지코리안 아카데미 강사님들께서는 한국어 숙련도가 높은 수강생 분들을 위해서는 고급 법률용어와 친해질 수 있는 수업을, 그리고 한국어 초보자인 수강생 분을 위해서는 더 간단한 어휘들을 배울 수 있는 개인지도를 제공해주셨습니다.
 
수강생 분들은 강사님의 친절한 지도 속에서 소송구조, 재정착, 상고와 같이 한국어 원어민은 물론 숙련된 통역인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단어들을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수강생 분들의 참여와 열의가 유난히 높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진 황서윤 통역강사님의 강의는 어떻게 하면 더 정확한 통역을 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공부방법들을 자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강사님께서 준비하신 신문기사로 다 함께 실습해본 받아쓰기와 필사 같은 경우는, 원어민인 저에게도 상당히 어려웠는데, 수강생 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 하셔서 놀랍기도 했답니다.
 
배경숙 통역강사님께서 프로그램의 마지막 강의를 맡아주셨는데요, 통역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는 통역인 윤리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Communication facilitator로서 최대한 정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일이 통역인의 역할인 만큼, 강의의 키포인트는 중립적으로 모든 대화의 내용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수강생 분들은 역할극을 통해 실제로 자신들이 얼마만큼 정확히 통역을 하는지를 시험해 보기도 했습니다. 빠르고 긴장되는 인터뷰 환경에서 통역 중에 대화내용이 미묘하게 와전되는 모습에, 모두들 재미있어 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교훈도 얻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수강생 분들은 몇 시간에 걸쳐 진행된 교육에 다소 지친 듯한 모습이기도 했지만, 또 다른 통역교육 기회가 제공된다면 꼭 참석하시겠다는 열의를 보이시기도 했는데요,
 
앞으로도 이 분들이 더욱 좋은 난민 통역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난민 통역인이 많아야, 우리들이 난민들의 이야기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관련 정부부처 및 학계에서 보다 큰 관심을 갖는다면, 이번 교육에서 호응이 좋았던 '한국어 교육' 뿐 아니라 난민인정절차 관련 법률용어, 통역 기술 등을 충분한 시간 동안 제대로 익힐 만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       김강 인턴 작성, 김슬기 사업팀장 편집